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 9월 초에 있었던 '갤럭시 S3 대란' 때 저도 갤럭시 S3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S3 대란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간단하게 글을 써 보았는데 시간이 없어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9월 초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현재 상황에 맞게 일부 내용이 수정되거나 추가되었습니다.


갤럭시 S3 대란 상황 정리

저는 KT에서 SKT로 번호이동하며 할부원금 17만원, 가입비 및 유심비 면제, 의무 부가서비스는 없으며, LTE62 요금제를 10월까지 유지하고 회선은 3개월 동안 유지하는 조건으로 갤럭시 S3를 구매했습니다. 당시에 온라인 상에서 일반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갤럭시 S3가 17만원에 판매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근처 대리점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구매 시 17만원을 지불하고 할부원금을 따로 청구되는 조건에 속은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어쨋든 조건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삼성 제품의 중고가 방어가 애플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3개월 사용 후 30만원 중반 이상에는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갤럭시 S3 대란이 이슈화 된 후 통신사들의 보조금 정책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검열이 극도로 심해지며 갤럭시 노트2, 옵티머스 G, 베가 R3 등 신제품들의 실 판매가가 좀 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갤럭시 S3, 옵티머스 LTE2, 베가 S5 등 기존 제품들의 판매가는 오히려 훨씬 비싸진 상황이기 때문에 갤럭시 S3의 중고가 방어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갤럭시 S3 대란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삼성은 옴니아 이후 갤럭시 S의 성공 후 지금까지 갤럭시 S 라인업을 플러그쉽 라인업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런데 전략폰인 갤럭시 S3 LTE 모델이 국내 출시 1달 만에 17만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LG 전자나 펜텍 제품의 경우보다 파격적이었습니다.

사실 8월 말에 KT에서 시작했던 대란 당시에도 갤럭시 S3의 할부원금은 27만원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저는 8월 말 대란 때 옵티머스 LTE2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대리점 측에서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해 조건을 놓쳤습니다. 이 때문에 아쉬워하고 있었던 중 갤럭시 S3 대란이 있었던 주말 전 금요일 저녁 주말 정책이 시작되었을 때 할부원금 1천원의 옵티머스 LTE2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 갤럭시 S3 할부원금이 27만원, 오후에 17만원까지 떨어진 것을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갤럭시 S3가 17만원에 판매된 것이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 때문이라고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통신사의 보조금만으로는 절대로 갤럭시 S3가 17만원에 판매되거나 옵티머스 LTE2, 베가 S5 등이 1천원에 판매될 수는 없습니다. 제조사에서 통신사에 기기를 공급할 때의 가격과 기기 판매 장려금 역시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통신사에 출고가 그대로 청구하며 판매 장려금도 지급하지 않는 애플 제품의 실 판매 가격이 가장 비싸고 출고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하며 판매 장려금 역시 충분히 지급하는 LG 전자나 펜텍 제품은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 전자 플래그쉽 라인업의 변화?

즉 갤럭시 S3가 27만원, 17만원에 판매되었다는 것은 삼성 전자에서 통신사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갤럭시 S3를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갤럭시 S와 갤럭시 S2는 거의 1년 가까이 지나서야 할부원금이 10만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점들로부터 저는 갤럭시 S3는 더 이상 삼성 전자의 플래그쉽 모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생각일 뿐이며 다른 의견을 갖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이 이야기도 몇몇 포럼에서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스마트 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낮은 가격과 넓은 내수 시장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들은 제외하고 생각하겠습니다. 실제로 스마트 폰 판매로 인한 이익은 애플과 삼성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판매량 면에서는 삼성 전자가 애플에 앞서지만 순 이익은 애플이 몇 배가 많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한 통신사 공급 가격과 판매 장려금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즉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은 실 판매가가 비싸도 구매하지만 삼성 제품은 삼성 측에서 가격을 낮추어야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삼성의 갤럭시 S의 브랜드 가치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넓은 의미로 보자면 아이폰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삼성 측에서는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가 없습니다. 삼성 전자 제품도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삼성 제품을 구매를 하고 삼성 전자는 더 많은 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 라인업의 이미지, 즉 브랜드 가치는 이미 아이폰에 비해 저평가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출시한 갤럭시 노트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갤럭시 노트라는 브랜드 가치도 갤럭시 S에 비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삼성 전자는 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하며 갤럭시 노트 라인업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보이고 최근 갤럭시 노트2를 출시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아직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생각이지만, 삼성 전자에서는 앞으로 갤럭시 S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갤럭시 노트 라인업을 프리미엄 급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세운 것 같습니다. 즉 갤럭시 S 라인업과 아이폰 라인업이 대등하다는 마케팅과 갤럭시 노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며 애플의 순 이익을 뺐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물론 삼성에서도 17만원이라는 극단적인 가격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의 LTE 시장 상황, 통신사들이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과 맞물려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다른 경우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갤럭시 S3의 판매량이 갤럭시 S2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비교적 가격 조정이 쉬운 국내에서 갤럭시 S3를 대량으로 풀었다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출시한 지 1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KT의 전산망 마비에 대해

8월 말 대란은 KT에서 시작했습니다. LTE 시장에서는 LG U+에게조차 뒤쳐지며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LTE Warp라는 등의 마케팅도 좀 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대 통신사의 사용자를 자사 LTE로 빼앗아 오기 위해 윗선에서부터 파격적인 명령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와이브로에 투자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LTE 커버리지 구축 등의 투자에 가장 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2G 할당 주파수 문제로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LTE 용 주파수를 낙찰받고 매우 공격적으로 LTE에 투자를 한 LG U+는 현재 LTE 시장에서는 가장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월 대란 당시 각 사의 전략폰이었던 옵티머스 LTE2와 베가 S5의 할부원금이 1천원, 가입비, 유심 면제 조건이 일반적이었으며 경우에 따라 별이라는 제도를 통해 오히려 현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8월 대란 때에는 KT가  가격 전쟁을 먼저 시작했으며 이후 SKT와 LG U+도 맞불을 놓기는 했지만 KT의 조건이 근소하게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실적에서 SKT가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했고 LG U+는 보합, KT는 오히려 가장 나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LTE 시장에서 KT는 가장 급한 위치입니다. 그리고 갤럭시 S3 대란이 터졌습니다. SKT와 KT는 할부원금이 17만원이었고 LG U+는 조금 더 높았습니다. 여기에 KT의 경우는 기존에 적립되었던 포인트를 이용해 할부원금을 더 낮추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S3 대란에서도 KT에서의 순 유출자만 2만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KT의 전상망은 마비됩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번호이동 건수가 있었기 때문에 SKT와 LG U+의 전산망도 일시적으로 마비되었으나 곧 정상화되었습니다. 하지만 KT의 전산망이 완벽하게 복구되기까지는 몇 주가 걸렸습니다. 제 경우는 다행히도 목요일에 개통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KT의 대응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산망 문제 발생 당일인 월요일에 복구를 못한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상식상 자사 내부의 문제도 아니고 타사와 연결되는 전산망의 문제는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갤럭시 S3 대란 당시 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진행한 사람들 중 분명히 충동적으로 구매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개통 지연에 지쳐 도중 취소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이것을 노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물론 KT 내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이상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타 통신사의 KT로의 가입자 순 유입이 2만명이었다면, 즉 당시와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전산망을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갤럭시 S3 대란에 대해 생각했던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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