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산업의 멸망’의 저자 김인성이 몇 개월에 거쳐 네이버의 검색 조작을 주제로 저자 블로그에 연재했던 것을 출판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네이버의 검색 조작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실시간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외부 블로그, 사이트의 원본 콘텐츠가 아닌 내부 블로그, 카페의 복사본을 먼저 보여주는 검색 알고리즘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네이버의 검색 조작 행위를 비판함과 동시에 정치적 목적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블로그에서 특정 정당을 옹호하고 애플과 구글 등의 외국 기업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그와 같은 성격이 이 책에도 반영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 그가 제시한 증거들은 믿을 수 있고 객관적이다. 또한 그로부터 그가 제기하는 주장도 옳으며 우리나라 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절반 이상을 정치적 목적 띈 내용으로 채웠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건 사건 축소와 2010년 지방자체단체 선거 당시 검색 조작 의혹에 대해 하나의 자료를 여러 번 제시하며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책의 끝머리에서는 책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애국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네이버의 검색 조작이라면 정치적 목적의 검색 조작보다는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조작의 비중을 높였어야 한다.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의 외부 블로그를 비롯한 네이버 외부의 사이트와 자사의 블로그와 카페 등 내부 서비스를 차별하는 검색 알고리즘이 네이버 검색 조작의 핵심이다. 인위적인 개입 역시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결과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더 중요하다. 이 책에서도 잠깐 다루었듯이 콘텐츠의 생산 자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 요소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검색어 광고와 애드센스의 진입 차단 등에 대해서 다루었어야 한다.


또한 네이버의 검색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에서 벗어나 구글을 사용하라는 방법만을 제시하는 것도 아쉬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국내 포털이 사용자들을 포털 내부에 잡아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페, 지식 서비스 등 내부의 모든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포털 외부로 나갈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검색 조작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구글을 사용할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포털을 벗어나는 것이 쉽다면 애초에 네이버가 이 정도의 점유율을 구축할 수도 없었다. 저자는 네이버의 내부 서비스에 묶여 있는 유저들이 네이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객관적인 증거 자료와 그로부터 네이버의 검색 조작을 비판한 논리는 부족한 점이 없었지만 책의 초점이 정치적 목적을 띈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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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맥 2013.06.15 22:55 신고

    어느 누구나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요.
    네이버가 해온 일련의 검색 조작들이, 정치적인 사안들과 맞닿아 있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면
    책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 또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조작 의혹이 많기도 했고요.
    물론 주인장께서 말미에서 지적했던 대안제시가 구글에서 그쳤다던가, 이런 것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이어서 아쉬웠다가 좀 마음에 걸리는군요.
    주인장님께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저 주장이 정치적인 주장 같아 보인다고 해서 지레짐작 주장에 대해 귀를 닫고 스스로 방어막을 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노파심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고깝게 듣지는 말아주세요.

    • 초록 날개 2013.06.16 21:38 신고

      안녕하세요.
      학교에 제출했던 독후감을 그대로 올렸는데... 답글을 달아 주시네요...

      제가 이 책이 정치적인 의도를 강하게 띄고 있다며 비판한 이유 중 독후감에서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치적 성향이 중립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통진당 사태에 관련이 있으셨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극단적 성향을 갖고 계셨고 이것이 제 독후감에도 반영이 되었습니다. 어떠한 면에서든지 극단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문제에 있어서만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갈맥님 블로그를 보니 제 생각을 수용하지 못하실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해석을 객관적 사실과 혼동시킨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네이버 검색 조작의 증거들이 매우 객관적, 체계적이기 때문에 자칫 저자의 해석 역시 '사실'로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네이버의 검색 조작의 핵심은, 정치적 목적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아닙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화 되었을 뿐입니다. 네이버 검색 조작 문제의 핵심은, 독후감에서도 이야기한것처럼 내부 컨텐츠와 외부 컨텐츠의 차별과 정도를 넘어선 스폰서 사업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보수 세력의 비판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가끔은 이 책이 네이버를 비판하는 것인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것인지 잊을 정도입니다.


      네이버의 잘못된 검색 알고리즘으로 피해를 입은 경험을 갖은 저는 네이버를 비판한다는 객관적인 제목 아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전달하는 것에 반감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스스로 방어막을 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에게 객관적 사실과 저자의 해석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경고를 한 것입니다.

      말이 조금 꼬인 것 같네요. 책 전체를 읽어보시면 제가 이 책이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고 비판한 이유를 아실 것 같습니다.

    • 초록 날개 2013.06.16 21:39 신고

      아... 그리고 저 세종과고 5기에요~

    • 갈맥 2013.06.18 01:29 신고

      머 그정도야 걸러서 들을 능력이 된다면야 그렇게까지 고까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기랑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좀 극단적이게 보일지라도, 그 사람의 팩트에 주목할 수 있다면 올바르다고 여겨지네요. 김인성이랑 양반 저도 통진당 사태때도 그렇고, 많이 접해봤어요. 이명박을 까는건지 네이버를 까는건지 혼돈이 갈 정도라고 얘기하는 거 보니 안 봐도 비디오일 것 같은데..ㅎㅎ 그렇게 얘기하니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좀 알겠네요.

    • 갈맥 2013.06.18 01:31 신고

      하지만 이 얘기는 새겨들어줘요. 그 사람이 정치적이게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얘기를 듣지도 않으려한채 귀를 막아버린다던가.. 이런 건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당. 뭐 굳이 얘기 안해도 잘 하고 있는것 같다만. ㅋ.. 걍 노파심에 얘기해 본거였어요 ㅋㅋ

  2. Chu 2013.06.27 10:13 신고

    저 또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치적인 색이 너무 많이 띈 만화였습니다. 증거는 꽤나 객관적이였습니다만, 유리한 한 부분을 가지고 다른 부분까지 같이 싸잡아서 가지고 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더군요.

    • 초록 날개 2013.07.14 00:32 신고

      문제는 작가 성향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객관적 증거와 정치적 주장을 구별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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