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va Vaidhyanathan'의 '구글의 배신'을 읽고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구글의 배신’의 원제는 ‘THE GOOGLIZATION OF EVERYTHING’, 직역하면 ‘모든 것의 구글화’이다. 원제와 같이 이 책에서는 구글이란 기업의 특성에서 시작해 사람, 세계, 지식, 기억의 구글화에 대해 차례로 다루고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2011년 3월에 써졌다. 만약 2013년 현재 Siva Vaidhyanathan이 개정판을 낸다면 ‘소통의 구글화’라는 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구글은 차세대 전략 제품 ‘구글 글래스’를 공개했다. 구글 글래스는 안경이다. 때문에 주머니, 가방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인간의 생활에 녹아들어갈 것이다. 4월에는 ‘바벨 프로젝트’에 관한 구글 내부 문서의 일부가 유출됐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벨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언어의 동시통역을 제공할 것이다. 초기에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형태로 출발하겠지만 핵심 기능은 동시통역이 될 것이며 이는 구글 글래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대표적 협력사 중 하나인 삼성에서 최근 선보인 광고도 이와 관계가 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에 대한 광고인데 반투명 태블릿 PC를 사이에 두고 외국인과 각자의 언어로 말하면 태블릿에서 그것을 동시통역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물론 사람들 사이의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것이 일상화 될 경우 사람 사이의 소통 역시 구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염려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우려한 것은 지식과 기억의 구글화이다. 이는 구글이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의 모든 책을 전산화 해 보관한다는 프로젝트와 직결된다. 사기업에 불과한 구글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를 진행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구글이 ‘사악하지지 말자’를 모토로 삼고 있지만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산화한 책들을 어떻게 다룰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인간 지식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나의 단체가 아닌 각 국가 단위로 전산화를 실시하고 이를 인류 모두가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구글의 모토와 그 동안의 행적으로부터 구글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나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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